초등학교 출근길에 사건 발생해
피해자 오빠 “최 씨를 살인 피의자로 엄벌해달라”
피해자 오빠 “최 씨를 살인 피의자로 엄벌해달라”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등산로에서 30대 남성 최모 씨에게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어제(19일) 숨진 가운데, 피해자가 아이들을 아끼던 초등학교 선생님이자 가족을 살뜰히 챙겼던 딸로 알려져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사건 발생 당시 인근 초등학교에서 교직원 연수를 받기 위해 출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학이었지만 교직원 연수를 직접 기획·참여하는 업무를 맡았던 겁니다.
마지막까지 피해자와 연락을 주고받았던 지인은 "(피해자가) 평소 남한테 싫은 소리도 못 하고, 거절도 못 하던 성격이었다"면서 "방학에도 쉬지 못하고 일을 나가다가 사고를 당해 안타깝다"고 전했습니다.
또 피해자의 오빠는 KBS 인터뷰에서 "동생이 복싱과 여자 축구를 즐겼는데, 일방적으로 폭행 당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피해자는) 누구보다 똑부러지는 성격의 초등학교 교사로, 10년 전 서울로 올라가 어머니께 용돈도 드리고 살뜰하게 챙겼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범행이 발생한 지역은 인적이 드물어 우범지역으로, 순찰 구역에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범행 당시 CCTV를 보면 가해자 A씨가 둘레길에 도착하기 10여 분 전인 오전 10시 50분쯤 순찰차가 둘레길 초입을 지나가는 모습도 담겨 있습니다.
피해자 오빠는 "(순찰을) 보여주기식으로 많이 하는 것 같다. 장갑차도 다니고"라며 "그런데 결국에는 또 사고가 났다. 그런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유족들은 이번 사건이 성폭행 사건으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는 한편, 한 가정을 무너뜨린 무차별 범죄에 가장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피해자는 사건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이틀만에 사망했습니다.
오늘(20일) 경찰은 피해자가 사망함에 따라 최 씨의 혐의를 강간상해에서 강간살인으로 변경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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