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MBN에서는 현장 최종점검에 동행 취재를 한 뒤,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 우려를 지적했는데요.
당시 현장에 있던 사회정책부 김민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최종점검을 했는데도, 문제점을 고치지 않았다고요?
【 기자 】
지난달 29일, 토요일이었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잼버리최종 안전 점검에 나섰는데요.
야영장을 살펴보니까 그늘쉼터를 듬성듬성 설치해놔서 4만 3천 명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늘쉼터는 많아야 5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인데, 실제로는 1,720개를 설치했으니까 참가자 20명 당 1개꼴이었습니다.
운영요원 야영지를 가보니까, 거기엔 그늘 쉼터가 아예 없었는데요.
폭염 피해를 우려해 조직위에 문의했더니 어른들이라 더위를 견딜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 질문2 】
황당한 답변인데요. 장관도 최종 점검을 했을 때, 철저히 대비했다고 답했다고요?
【 기자 】
취재 당시 나눴던 대화입니다.
▶ 인터뷰 : 김민수 / 기자
-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몇 명 정도 발생할 거라고 예상이 되는지…"
▶ 인터뷰 : 이동옥 / 행정안전부 대변인
- "준비하신 대로 말씀하시면 됩니다."
▶ 인터뷰 : 김민수 / 기자
- "거기에 따라서 폭염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세우고 계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 "폭염에 대해서 저희가 철저히 준비를 해왔는데요. 각종 그늘막, 그리고 지금 보이시는 동굴, 이런 터널을 만들어놨고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가장 안전한 잼버리 대회가 될 것이고…."
【 질문3 】
폭염에 대비한 대책이 반드시 있었어야 했는데, 부족하다는 건 변명할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 기자 】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2017년 폴란드 그단스크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확정됐었죠.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잼버리는 시기상 무더운 경우가 많습니다.
2019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서밋 벡텔 국립공원에서 개최된 24회 잼버리 대회 때 영상 같이 보실까요?
간척지인 새만금과 달리 나무도 많고 그늘도 제법 있습니다.
새만금의 특성을 고려할 때 폭염과 배수에 대한 더 철저한 준비를 했어야 했던거죠.
【 질문4 】
부족한 준비, 보여주기식 현장점검 탓에 망신스러운 잼버리로 남게 됐는데, 참가국 정부에서도 항의가 들어오고 있다고요?
【 기자 】
수백 명이 폭염으로 온열질환에 시달리면서 AP와 로이터 등 외신에서도 뉴스로 다루고 있습니다.
참가국에서는 우리정부의 잼버리 운영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고, 영국은 영사관 직원이 야영장에 상주 중입니다.
▶ 인터뷰 : 이기순 / 여성가족부 차관
- "그거(외교채널 통한 우려)는 저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필요한 답변을 드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질문5 】
어떻습니까? 취재기자가 보기에 실내 행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보나요?
【 기자 】
네, 연일 행정안전부에서는 폭염으로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문자를 보내고 있죠.
잼버리 폭염 대책에서는 "활동이 불가능한 폭염 시, 사전에 지정된 6개 폭염대피소로 대피"시키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활동이 불가능한 폭염'의 기준이 무엇인지 조직위에 문의했지만, 답을 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잖아요.
기준이 너무 까다롭거나, 기준을 충족했는데도 조치를 하지 않았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런 기준 자체가 없었거나 셋 중 하나일 겁니다.
【 질문6 】
온열질환자에 대한 치료와 관련해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심각하다고요?
【 기자 】
네, 탈진한 경우에는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요.
실신한 환자에게는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수액을 씁니다.
수액이 떨어지면서 조직위는 긴급하게 수액 확보에 나섰는데,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 질문7 】
치료 약이 없다는 이야기네요.
【 기자 】
네, 취재진이 잼버리 야영장과 가장 가까운 원광대병원에 문의했더니, 어제(2일)까지 원광대병원으로 실려온 환자는 10명이 넘었습니다.
현장에서 치료가 어려워 인근 병원으로 보낸 건데요.
원광대병원은 소독약과 수액을 수시로 현장에 보내고 있고, 응급실을 비우기 위해 회복한 환자는 다시 야영장으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잼버리 조직위 일손이 부족해 돌려보내는 건 원광대병원이 직접 차를 동원해서 환자를 실어나르고 있는 처지입니다.
【 질문8 】
폭염 대비나 치료약 부족 같은 문제 말고도 여러 항의들이 나오고 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국내 스카우트 대원의 학부모들도 식사는 물론이고 샤워시설, 화장실 등 제대로 갖춰놓은 게 하나도 없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외국인 친구들에게 창피하다는 하소연이 나오는데요.
식약처는 곰팡이가 나온 구운달걀 전량 회수에 나서고, 국방부는 공병대와 군의관을 급파했는데 과연 6년동안 준비해온 대회가 맞는지 의문입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정책부 김민수 기자였습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 래 픽 : 임주령 염하연
MBN에서는 현장 최종점검에 동행 취재를 한 뒤,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 우려를 지적했는데요.
당시 현장에 있던 사회정책부 김민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최종점검을 했는데도, 문제점을 고치지 않았다고요?
【 기자 】
지난달 29일, 토요일이었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잼버리최종 안전 점검에 나섰는데요.
야영장을 살펴보니까 그늘쉼터를 듬성듬성 설치해놔서 4만 3천 명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늘쉼터는 많아야 5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인데, 실제로는 1,720개를 설치했으니까 참가자 20명 당 1개꼴이었습니다.
운영요원 야영지를 가보니까, 거기엔 그늘 쉼터가 아예 없었는데요.
폭염 피해를 우려해 조직위에 문의했더니 어른들이라 더위를 견딜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 질문2 】
황당한 답변인데요. 장관도 최종 점검을 했을 때, 철저히 대비했다고 답했다고요?
【 기자 】
취재 당시 나눴던 대화입니다.
▶ 인터뷰 : 김민수 / 기자
-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몇 명 정도 발생할 거라고 예상이 되는지…"
▶ 인터뷰 : 이동옥 / 행정안전부 대변인
- "준비하신 대로 말씀하시면 됩니다."
▶ 인터뷰 : 김민수 / 기자
- "거기에 따라서 폭염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세우고 계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 "폭염에 대해서 저희가 철저히 준비를 해왔는데요. 각종 그늘막, 그리고 지금 보이시는 동굴, 이런 터널을 만들어놨고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가장 안전한 잼버리 대회가 될 것이고…."
【 질문3 】
폭염에 대비한 대책이 반드시 있었어야 했는데, 부족하다는 건 변명할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 기자 】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2017년 폴란드 그단스크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확정됐었죠.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잼버리는 시기상 무더운 경우가 많습니다.
2019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서밋 벡텔 국립공원에서 개최된 24회 잼버리 대회 때 영상 같이 보실까요?
간척지인 새만금과 달리 나무도 많고 그늘도 제법 있습니다.
새만금의 특성을 고려할 때 폭염과 배수에 대한 더 철저한 준비를 했어야 했던거죠.
【 질문4 】
부족한 준비, 보여주기식 현장점검 탓에 망신스러운 잼버리로 남게 됐는데, 참가국 정부에서도 항의가 들어오고 있다고요?
【 기자 】
수백 명이 폭염으로 온열질환에 시달리면서 AP와 로이터 등 외신에서도 뉴스로 다루고 있습니다.
참가국에서는 우리정부의 잼버리 운영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고, 영국은 영사관 직원이 야영장에 상주 중입니다.
▶ 인터뷰 : 이기순 / 여성가족부 차관
- "그거(외교채널 통한 우려)는 저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필요한 답변을 드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질문5 】
어떻습니까? 취재기자가 보기에 실내 행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보나요?
【 기자 】
네, 연일 행정안전부에서는 폭염으로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문자를 보내고 있죠.
잼버리 폭염 대책에서는 "활동이 불가능한 폭염 시, 사전에 지정된 6개 폭염대피소로 대피"시키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활동이 불가능한 폭염'의 기준이 무엇인지 조직위에 문의했지만, 답을 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잖아요.
기준이 너무 까다롭거나, 기준을 충족했는데도 조치를 하지 않았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런 기준 자체가 없었거나 셋 중 하나일 겁니다.
【 질문6 】
온열질환자에 대한 치료와 관련해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심각하다고요?
【 기자 】
네, 탈진한 경우에는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요.
실신한 환자에게는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수액을 씁니다.
수액이 떨어지면서 조직위는 긴급하게 수액 확보에 나섰는데,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 질문7 】
치료 약이 없다는 이야기네요.
【 기자 】
네, 취재진이 잼버리 야영장과 가장 가까운 원광대병원에 문의했더니, 어제(2일)까지 원광대병원으로 실려온 환자는 10명이 넘었습니다.
현장에서 치료가 어려워 인근 병원으로 보낸 건데요.
원광대병원은 소독약과 수액을 수시로 현장에 보내고 있고, 응급실을 비우기 위해 회복한 환자는 다시 야영장으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잼버리 조직위 일손이 부족해 돌려보내는 건 원광대병원이 직접 차를 동원해서 환자를 실어나르고 있는 처지입니다.
【 질문8 】
폭염 대비나 치료약 부족 같은 문제 말고도 여러 항의들이 나오고 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국내 스카우트 대원의 학부모들도 식사는 물론이고 샤워시설, 화장실 등 제대로 갖춰놓은 게 하나도 없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외국인 친구들에게 창피하다는 하소연이 나오는데요.
식약처는 곰팡이가 나온 구운달걀 전량 회수에 나서고, 국방부는 공병대와 군의관을 급파했는데 과연 6년동안 준비해온 대회가 맞는지 의문입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정책부 김민수 기자였습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 래 픽 : 임주령 염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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