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수술 부위 열자 거즈 3~4장”
병원 “추가 진료 거부해 사과 못 전해”
병원 “추가 진료 거부해 사과 못 전해”
한 대학병원 치과수술을 받은 환자의 잇몸에서 거즈 여러 장이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수술을 받은 지 50일 만입니다. 그동안 진통제로 고통을 참던 환자는 의사를 고소했습니다.
TJB대전방송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5월 30일 천안의 한 대학교 치과병원에서 치아 뿌리에 생긴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이후에도 계속된 통증에 A 씨는 다시 병원을 찾았지만 잘 회복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 소견과 달리 잇몸에서는 피고름이 차오르고, 말도 하지 못할 정도의 고통을 수반했습니다.
진통제와 항생제에 의존해 버티던 A 씨는 스스로 고름을 짜다 잇몸 살점에 파묻힌 하얀 물체를 발견했습니다. 수술 당시 의사가 거즈를 넣은 채 수술 부위를 봉합한 겁니다.
A 씨는 “매일 밤 고통 속에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수술 부위에서 농과 피고름이 차올라서 계속 고름을 짰는데 지난달 19일쯤 하얀 거즈가 몇 가닥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수술 부위에서는 썩은 거즈 3~4장이 나왔습니다.
수술이 성공적이었다는 병원 측은 과실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의료사고를 낸 교수는 사과하지 않은 채 침묵 중이라고 A 씨는 주장했습니다. 법무팀과 보험 관련해 논의하라는 말만 돌아왔다는 겁니다. A 씨는 지난달 31일 수술을 집도한 대학병원 교수를 고소했습니다.
병원 측은 A 씨가 해당 의사의 추가 진료를 거부해 사과할 수 없었다며 직접 만나 사과할 계획이고, 향후 치료와 보상과 관련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대학병원이 위치한 경찰서에 사건을 이첩해 수사할 방침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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