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조사 결과 대부분 건강한 상태로 보호소에 인계
지난 11일 강릉 난곡동에서 발생한 산불로 상당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앞선 재난 보다 동물들의 피해가 덜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 소방관들이 반려견들의 목줄을 풀어주고, 반려인들도 키우던 동물들과 함께 대피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은 지난 12일 강릉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동물 피해 현황을 조사했습니다.
대형산불이 날 때면 미처 목줄을 풀어주지 못해 반려견이 목숨을 잃는 사례가 허다했으나 이번에는 우려와 달리 그 피해가 크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 송지성 동물자유연대 위기동물대응팀장은 "산불이 나면 대개 줄에 묶인 반려견들이 피해를 보는데, 소방관분들이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목줄을 다 제거해주셨다고 하더라"며 "예상 외로 동물 피해가 많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안도했습니다.
또 상당수 반려인들 또한 동물과 함께 빠져나와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통상 재난 임시대피소에선 사람만 머무를 수 있고, 반려동물을 받아주지 않는데 이번 대피소에서는 반려인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소에 머무를 수 있었다고 합니다.
13일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반려동물 피해는 탈출하다가 차에 치여 죽은 반려견 1마리, 줄에 묶인 채 숨진 반려견 2마입니다.
사육장에 갇혀 지내는 닭이나 오골계, 염소 등 축산동물들도 불을 피하지 못해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인을 잃은 반려동물들은 강릉시 동물보호소로 옮겨져 보살핌을 받고 있는데, 이들 중 반 이상은 주인을 찾았고 나머지 반려동물도 "찾으러 가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주인들이 있어 곧 주인의 품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최민정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이번엔 동물 피해가 크진 않았지만, 재난 상황에서 반려동물 구조 등에 대한 매뉴얼 마련을 비롯해 반려인들을 상대로 한 교육 등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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