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포 문화의 거리 활성화 취지에서 조성한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프로그램 장소인 ‘청년몰 눈꽃마을’이 수십억원의 예산을 날리고 4년만에 철거됐습니다.
인천 중구는 신포국제시장 안에 조성한 청년몰 눈꽃마을 사업을 중단하고 이달 안에 시설물 철거를 끝내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는데, 이는 지난 2018년 6월 문을 연 지 4년 6개월만입니다.
눈꽃마을은 4계절 내내 눈이 내리는 유럽풍 마을로, 인천지역 청년에게 창업 기회를 제공하고 젊은 소비자들의 전통시장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시작된 청년상인 골목식당이었습니다.
그러나 눈꽃마을의 성황은 2년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그 이전부터 침체하기 시작했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말입니다. 당시 신포시장 상인 A씨는 “청년몰 활성화로 젊은 소비자의 전통시장 유입은 이미 물 건너 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인 시장과 청년몰의 정체성 충돌, 일회성 메뉴의 한계, 불편한 주차 문제 등이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유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구 관계자는 "눈꽃마을은 정부의 지원금을 받고 시작했던 사업이기 때문에 5년간 운영해야 하는 조건이 있어서 지난해 말 폐업하게 됐다"고 말하며 결국 약 17억~18억원 상당의 예산만 낭비하고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신포동 주민 이모(60) 씨는 “청년몰 눈꽃마을 철거로 인해 신포문화의 거리 활성화는 커녕 오히려 신포동 상권만 더 힘들고 우스워졌다”며 “막대한 예산과 백종원 요리연구가를 투입했지만, 이렇다할 성과 없이 사라지게 된 청년몰 눈꽃마을은 결국 ‘반짝 행정에 의한 반짝 상권’으로 전락한 모양새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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