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은폐하는 추악한 세력을 폭로할 것" 공지
정부 당국, 관련 의혹에 아직 신중한 입장 보여
정부 당국, 관련 의혹에 아직 신중한 입장 보여
중국의 비밀경찰서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권의 중식당이 28일 오전 외부 전광판을 통해 “진실을 위한 중대 발표한다. 진심을 은폐하는 추악한 세력을 폭로한다”는 메시지를 공지했습니다.
이 식당이 전하는 메시지는 12월 말 이 식당에서 식당의 대표이자 현재 재한 중국인 단체 임원인 W씨가 발표를 맡는다고 알렸습니다.
이 식당은 중국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를 관리하기 위해 외국에서 운영하는 비밀 경찰서의 국내 거점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식당 측은 “부패 기업이 돈으로 여론을 통제하고 한국 국민을 희롱하고 있다"며 "한국 정치를 조종하여 한중 우호를 파괴하고 있고, 식당 종업원들과 W씨 회장 가족 모두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어 경찰 보호를 간곡히 요청합니다”라는 메시지를 한국어와 중국어로 번갈아 내보냈습니다.
이에 정부 당국은 관련 의혹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현시점에서 외교부에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먼저 사실관계 등이 파악돼야 한다”고 22일 밝혔습니다. 이어 외교부는 국정원 등 유관기관에서 관련 방첩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53개국에 걸쳐 102개 이상의 비밀 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중국이 비밀 경찰서를 통해 해외로 도망친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압박해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각국의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신중한 입장이 나온 직후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의 해외 경찰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또한, 다음 날인 지난 23일에는 주한 중국대사관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관련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또다시 강조했습니다.
한편 해당 중식당은 내년 1월 1일부터 한 달 간 인테리어 공사를 이유로 임시 휴무에 들어간다는 공지를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게시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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