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보병학교 간부가 편부모 가정 장병에게 "아비(아버지) 없이 자라 그렇다"는 등 폭언을 일삼아 감찰 끝에 징계 관련 조치를 받았다.
17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대신전해드립니다'에는 '보병학교 A 선임 부사관의 폭언 갑질 인격모독 등을 제보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제보자는 "A 간부의 폭언, 갑질, 인격모독 등 수 없는 가스라이팅으로 지칠대로 지쳤다"며 "자포자기 심정으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 만행을 알린다"고 전했다.
그는 "부단히 노력했지만 그의 만행은 현재까지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일례로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편부모가정에서 자란 장병에 '애비없이 자라서 그렇다', '아버지한테 배운 게 없어서 그렇다'는 발언을 하거나 개인 건강 및 가정환경 등 개인사를 건드리며 모멸감을 주고 다른 장병들에게 이간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직심의 등 심의위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본인의 생각대로 보직 조정이 되게 유도했다"며 "장기복무나 진급 등을 빌미로 본인을 직접 '꼰대'라고 언급하며 본인의 성향을 맞추고 눈에 들어야 장기복무, 진급을 할 수 있다는 뉘앙스로 압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언급할 순 없지만 안 좋은 일이 있었던 장병에게 수개월, 수년이 지나 잊혀질 때쯤 꺼내어 '너가 당할만한 놈이니까 당했다'는 등의 발언을 하거나 차 한 잔 마시자며 불러 대뜸 '너 나 싫어하지?'라고 질문하고 당황하자 '나도 너 싫어해'라고 말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한 "이러한 만행에도 수년 동안 조용히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열심히 하면 나아질 줄 알았던 생각과 앞으로의 군생활에 흠이 생길까하는 두려움이었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함 없다는 사실에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부대 측은 "지난 3월 말 제보 접수 즉시 해당 간부에 대한 감찰조사를 진행하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의거 징계 관련 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대는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간부교육을 강화하고 보다 세심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