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혼인 건수 역대 최저 기록…현재는 예약 불가능 상태
"가깝지 않은 사람들 청첩장 부담"
"가깝지 않은 사람들 청첩장 부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회식과 행사가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결혼식이 되살아나면서 하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달동안 청첩장을 세 장이나 받은 직장인 김 모 (27)씨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결혼식 자체가 거의 없어 부담이 크지 않았다"면서 "요즘은 청첩장이 쏟아져 2년 치 축의금을 한꺼번에 내는 것 같아 출혈이 상당하다"고 말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작년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인 19만3천건을 기록할 정도로 코로나19 영향이 컸지만, 거리두기 제한이 풀리자 결혼식장 예약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롯데호텔, 신라호텔을 비롯한 서울의 주요 호텔은 일부 날짜를 제외하고 내년 4∼5월까지 웨딩홀 예약이 꽉 찬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관련업계 종사자는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달 초부터 예약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수백 명 이상 받을 수 있는 대형 웨딩홀에 대한 문의도 많이 들어온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웃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결혼식에 초대받는 사람들인데, 이들은 축의금 부담이 커 결혼식에 마음 편하게 축하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혼식 건수 자체도 늘어난 데다 하객 인원 제한까지 없어지면서 직장 동료 등 가깝지 않은 사람들에게서도 청첩장을 받게돼 그 부담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교사 장 모 (30)씨는 "예전에는 거리두기 때문에 식구들끼리 '스몰 웨딩'을 하는 추세라 애매한 지인에게는 청첩장을 주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오면 좋고, 안 와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청첩장을 주니 왠지 눈치가 보여 축의금을 내곤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지난 2년간 축의금의 '물가' 역시 올라 체감 부담이 더 커진 듯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직장인 정 모 (29)씨는 "식대가 많이 올랐다고 들어서 이제는 가깝지 않은 사이라도 5만 원을 내기가 좀 미안하다"며 "직접 갈 때는 10만 원은 내야 해 부담이 더 크다"고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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