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꽃값이 연일 치솟으면서 소매 꽃집 상인들이 화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시위에 나서고 있다.
17일 대한민국 플로리스트 연합은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화훼산업 유통구조에 대한 시위를 진행했다. 소속 회원 약 80여명은 농림부와 중기부에서 '화훼유통 개선하라, 동네꽃집 다 죽는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가졌다. 이 단체는 지난 14일에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이 단체는 꽃값 폭등의 원인으로 정부가 단기적으로 농가살리기에만 집중해 경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많은 양의 꽃을 구입할 수 있는 업체에 무분별하게 경매권을 부여해 자본력이 있는 대형 중도매업체가 적정가보다 높은 경매가에 많은 물량을 선점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매시장 경쟁 과열로 꽃값이 급등하며 기존 영세중도매업체들이 부족한 물량을 과열 경쟁을 펼치며 경매가가 급등한다고 봤다. 도매시장에서 꽃을 구입할 수밖에 없는 동네꽃집 등 소매업체는 꽃값을 올릴 수밖에 없게 된다. 이와 함께 도매시장의 도·소매 미분리도 언급했다.
이들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여러 사업의 문제점도 제기했다. 이 단체는 "농가의 온라인플랫폼 판매업 투자, 농가의 편의점·마트 입점, AT센터의 무분별한 경매권 나눠주기 방관 등은 일시적으로 농가만 살리기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결과적으로 화훼 도·소매시장이 몰락해 대한민국 화훼산업이 없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플로리스트 연합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무분별한 경매권 남발 등의 문제가 불거져왔으며 이런 것을 개선해달라는 요청을 하는 것"이라며 "농가와 꽃시장, 플로리스트가 상생하는 결과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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