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대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상황에서도 대면 강의를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12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그제(10일) 부산의 한 대학에서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같은 학과 학생 3명이 추가로 감염됐습니다. 이들 중에는 학교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내 확진자 발생 소식이 알려지자 학생들은 대면 수업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해당 학교는 확진자가 나온 학과만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수업은 대면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일 경우 비대면 수업 여부는 교수 재량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에 해당 학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공포감을 호소하며 확진자와 동선이 겹칠까 두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 재학생은 "확진자가 나온 건물과 같은 곳에 있었는데, 불안해 집에 가려 한다"며 "대면으로 수업을 듣다가 감염될까 두렵다"며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27살 김모씨는 "수업에 가지 않을 경우 생기는 결석 등 모든 책임은 학생 몫"이라며 "이러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더구나 지난해 9월 같은 캠퍼스에서 관련 확진자가 16명이나 쏟아진 적이 있는 터라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당시 같은 학과 동아리 소속 학생,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 등 연관 접촉자는 수백 명에 이르렀고, 밀접접촉자 179명은 자가격리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재학생 A씨는 "연일 확진자가 나오는데도 방역 지침에 따라 3단계로 격상해야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미온적 대처"라며 "수많은 학생이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불안에 떨어야 했던 경험이 있어 더 우려하는 듯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대학 측은 "정부 지침에 따른 수업 운영 원칙에 따라 학사 운영 중"이라며 "확진자가 나온 학과는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했다. 대면 수업을 하는 타 학과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논의해 조치할 계획"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4명의 확진자가 나온 부산대는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한 상태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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