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신입사원 70여명이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후 1년이 지났지만 한 번도 회사에 출근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 감염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2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2020년도 예비 신입사원 70여명은 입사일정 연기로 대기 중이다. 지난해 12월 최종합격 통보를 받은 후 올해 3월 입사할 예정이었지만 1월부터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신입사원 교육조차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회사에 최종 합격했지만, 현재 고용계약도 하지 못해 무직 상태다. 대한항공에서 받는 월급, 휴직수당 및 고용유지지원금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인 것이다.
더불어 대한항공은 정부에서 받는 고용유지지원금 탓에 신입사원 입사는 당분간 불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일종의 유급 휴직 지원금으로, 정부에서 고용유지지원금을 받는 기업의 신규 채용을 금지하고 있다. 고용 유지가 힘들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새 인력을 충원하는 게 지원 취지에 맞지 않다는 이유다.
문제는 대한항공이 내년에도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대한항공이 내년도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다면 최장 240일까지 받을 수 있다. 내년 1월 신청할 경우 6월 말까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내년 하반기는 돼야 신규 채용이 가능하단 뜻이다.
대한항공 취업을 준비하던 취준생들도 암울한 현실에 절망하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 취업을 준비 중인 K씨(26)는 "현재 다른 직장에서 코로나가 잠식될 때까지 일하면서 기다리는 중이다. 최종 합격한 사람들도 입사를 못하는 상황에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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