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030미혼 남여들이 생각하는 '독립'의 현실적인 나이는 약 30세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거지 마련과 경제력 확보가 독립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로 꼽았다.
26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10월22일부터 26일까지 미혼남녀 총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30 독립' 설문조사에서, 현실적으로 독립이 가능한 나이는 평균 29.8세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독립시기는 평균 28.1세로, 현실과 생각의 차이는 약 1.7년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인 연령대로는 '26~28'세(20.0%)가 가장 많았고, '29~31세'(18.0%), '23~25세'(9.7%)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독립해야 할 시점은 따로 없다. 여건이 될 때'란 의견이 32.7%로 가장 많이 집계돼 일정한 나이보다 여건에 따라 독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인식이 드러났다.
2030 미혼남녀들의 독립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로는 거주지 문제와 경제적 요소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응답자들은 '독립을 준비할 때 맞닥뜨리는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일까요?'라는 문항에 '주거지 마련'(60.0%)을 1순위로 꼽았다. '생활비 마련'(15.0%), '모든걸 홀로 결정해야 하는 책임감'(12.3%), '부모님 설득'(7.0%) 등의 응답도 뒤를 이었다.
독립을 위해 수반돼야 할 요건으로는 '취직'(52.3%)과 '높은 소득'(22.0%)이 꼽혔다. 부모로부터 경제적 독립이 가능한 월 소득에 대해서는 평균 269.3만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265.7만원, 여성이 273.9만원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7만원 가량 높았다. 독립 가능한 남녀 평균 비용을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3200만원이다.
응답자들은 부모로부터 가장 하고 싶은 독립으로 '거주지 독립'(37.7%)을 꼽았다. 또 '경제적 독립'(32.0%), '정신적 독립'(16.7%) 등의 대답도 뒤를 이었다.
듀오 관계자는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하는 자녀를 캥거루족이라 부르며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만 실제로는 독립할 수 없는 현실로 인한 사회적인 이유가 더 크다"며 "현재 취업과 주거지 마련 등이 더 힘들어진 만큼 미혼남녀의 독립이 현실적으로 더 어려워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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