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이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 실현이 확실"하다고 주장한 가운데 이를 비판하는 의견이 들끓고 있다.
진선미 단장은 지난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본부에서 열린 현장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향해 "우리가 임대주택에 대한 왜곡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새삼 더 했다"고 밝혔다.
진 단장은 "임대를 통해서라도 주거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가자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는 늘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제도가 안착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전세난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임대차3법 보완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9일 전세난 안정화를 위해 2년간 전국에 공공임대주택 11만4000가구를 공급하는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더불어 3개월 이상 공실인 공공임대주택 3만9000가구(수도권 1만6000가구)를 현행 기준에 따라 신속히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진 단장은 정부가 공급하기로 약속한 공공임대주택에 대해 "방도 3개가 있고 내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은 "어이상실"이라는 반응이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3월 공개한 재산신고에 따르면 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동구 명일동 소재 한 브랜드 아파트의 임차(임차)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현재 17억 원에 매물이 나와 있고 전세 매물은 없다.
부동산 커뮤니티 관련 기사 등에는 "본인 아파트 처분하고 임대빌라에 들어가 보시죠" "자기는 아파트 살면서 서민한테는 임대 아파트 살라니…빵 없으면 브리오슈 먹으라던 마리앙투아네트냐" 등 거센 비판이 담긴 댓글로 넘쳐났다.
진 단장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매번 놀랍습니다. 언론을 통하면 본뜻과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라며 자신의 말을 곡해한 언론 보도에 실망감을 표했다.
이어 "모든 사람들이 더 질좋은 주거에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집문제로 어려움 겪으시는 모든 분들께는 마냥 송구스럽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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