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오늘(19일)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딜과 관련해 제기되는 각종 논란과 특혜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박했습니다.
이 회장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나 강성부 KCGI 대표를 만난 적 없으며, 이번 거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추측을 받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는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이번 거래는 재벌을 위한 특혜가 아니라, 항공운수업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특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회장은 이날 산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방안 발표 이후 언론을 중심으로 한 각종 논란을 하나씩 거론하면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그는 조원태 회장, 강성부 대표와의 면담 여부를 부인했습니다.
이 행장은 "저 자신은 조원태 회장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며 "조 회장은 사인으로서가 아니라 저희가 협상한 한진칼의 대표로서 참여한 것이지, 주주로서 접촉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거래와 관련해 조 회장 측에 먼저 연락한 것은 산은이라며 "산업 재편의 필요성에 의한 것이지 누구의 주선이나 영향력 때문이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강 대표는 저와 면담 신청을 한 적 있지만,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 기업 관련한 얘기를 직접 듣는 것은 밀실야합이나 왜곡이 있기 때문에 만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실무진이 강 대표와 만나 의견을 듣고 자신에게 보고받는 방식을 취하고 실무진이 연락했지만, 강 대표 측에서 연락을 끊어 불발됐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그는 "3자연합은 협상 대표가 될 수 없는 사인이기 때문에 협상을 하지 않은 것뿐"이라며 "저희에게 생산적인 제안을 한다면 언제든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특히 김석동 전 위원장이 이번 거래에서 매개체 역할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며 법적 조치도 예고했습니다.
그는 김 전 위원장과 고교 동창이 맞고 2004년 금융감독원 재직 시 동료로 일을 하긴 했지만, 이후 만난 기억도 통화한 기억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분쟁에 개입해 특정인의 편을 든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회사와 협의하다 보니 경영권자와 협상한 것이지 사인과 계약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한진의 경영권 분쟁은 네버엔딩 스토리"라며 "엔딩을 기다리면 두 회사 모두 망한 다음 항공산업 재편을 한다는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모펀드 대표인 강 대표에 대해서는 "자기 돈 0원, 남의 돈으로 하는 분인데 이분에게 어떤 책임을 물릴 것이냐"며 "조 회장이 문제라면 강 대표는 문제가 안 되느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서 특혜는 재벌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항공운수업을 위한,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특혜"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 회장은 항공운수업 재편에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대호황 이후 찾아온 코로나 위기 직격탄으로 전세계 항공운송산업은 붕괴 위기에 처했고 대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번 딜을) 우리 국적사가 살아남기 위한 결단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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