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아산에서 콜센터와 직장, 결혼식 모임 등을 연결고리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라 확인됐다. 이에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도입을 앞두고 이들 지역이 가장 먼저 단계 조정을 하게 됐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25명으로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125명 가운데 지역발생이 108명이다. 특히 충남 천안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충남 지역의 확진자 규모가 커졌다.
방대본에 따르면 충남 천안 신부동 콜센터 관련 사례는 4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20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21명이 됐다. 이들은 7층 근무자들로, 밀집된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근무환경이 문제로 지목됐다.
또 충남 아산에선 일가족 결혼식 모임 관련 3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누적 10명이 확진됐다. 가족 6명과 지인 1명, 동료 3명 등이 감염됐다. 앞서 확인된 아산 직장의 경우도 주점 방문자 및 지인과 사우나 이용객의 가족·지인 등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33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충남도 방역당국은 천안과 아산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오후 6시를 기해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당초 새 사회적 거리두기는 7일부터 시행 예정이었지만, 정부와 사전 협의해 각 시도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할 수도 있다.
수도권의 경우 직장, 병원 등에서 감염이 이어졌다. 서울 영등포구 증권사에선 지표환자 포함 직원 7명과 가족 4명 등 누적 11명이 확진됐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식장 취재진 관련 집단감염 규모는 7명으로 늘어났다. 첫 확진자와 동료 2명 외에 서울시 출입기자 1명, 가족 2명 및 지인 1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을 통한 감염자는 없다고 했다.
경기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 사례는 요양병원과 어린이집 등을 거쳐 1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85명이 됐다.
경남 창원시에서도 새로운 일가족 집단감염이 나와 9명이 확진됐다.
한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8.15 광화문 집회 관련 "집회 주동자들은 다 살인자"라고 언급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집회 관련 사망자가 12명이며 그 중 집회 참석자가 4명, 추가 전파된 사람이 8명이라고 밝혔다. 추가 전파자 8명은 사랑제일교회와의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독감 백신 관련 질병관리청은 접종 후 사망자가 94명이며 87명은 검토 결과 사망과 접종 간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7건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질병청은 5일부터 만19세~61세 장애인연금·수당, 의료급여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한시지원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이달 중순부터 아동, 임산부, 고령자 등에게 독감 검사 결과와 관계없이 항바이러스제 처방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야 건보 적용이 됐다. 또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선별진료소와 국민안심병원 등에 신속히 도입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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