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출소를 앞두고 안산시 도시정보센터가 분주하다. 출소 후 조두순이 원래 살던 안산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안산시는 감시 카메라를 늘리고 법무부 전자발찌 관제센터와 전산망도 연결해 감시를 강화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들은 조두순이 온다는 소식에 그 눈빛이 떠올라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31일 SBS 보도에 따르면 인터뷰에 응한 피해자 아버지는 조두순이 원래 살던 안산으로 돌아온다는 건 일종의 보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한달 좀 지나면 나오겠지만 나는 조두순이 출소하는 그날부터 우리 가족이 철창에 갇히는 신세가 될 것 같고 이렇게 괴로운데 무슨 이야기를 하겠냐"며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애 엄마도 그렇다"고 토로했다.
이들 가족은 불안한 마음에 결국 이사를 결심했다.
모자란 비용은 12년 전 수술비를 모금했을 때처럼 무려 4800명의 시민이 도움을 줬다.
피해자 아버지는 정부가 조두순의 영구 격리를 약속해놓고 출소를 코앞에 두고 땜질식 대책만 내놓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모든 성범죄자에 한해서 포괄적으로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지금 응급 땜질식으로 하는 것도 사실 달갑지 않다"며 :"조두순 하나를 잡자고 이 난리를 치는 것을 보면 때려치우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지난 20년간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 사범의 재범 현황에 따르면 5년 전부터 재범률이 10%를 넘어섰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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