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부터 서울 지역 초등학교 1학년들은 매일 등교할 예정이다. 원격수업 장기화로 초1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와 돌봄 공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다른 학년보다 먼저 전면 등교를 시작하게 됐다. 서울 중학교 1학년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등교 수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비수도권 학교들은 전면 등교를 속속 추진하고 있다.
12일 서울시교육청은 "12일부터 1주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19일부터 유·초·중·고 학교밀집도를 2/3로 완화하고, 학교 입문기인 초1은 매일 등교, 중1은 등교수업을 점차 확대한다"고 밝혔다. 전날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하면서 교육부도 19일부터 유·초·중학교의 등교인원을 현재의 3분의 1(고교는 3분의 2)에서 3분의 2로 확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달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등 1학년 학교 적응과 기초학력 보장, 중학교 1학년의 공동체 역량 신장을 위해 등교 확대가 필요하다"며 초1·중1 매일 등교 방안을 교육부에 제안한 바 있다. 지난달 서울시교육청이 초·중학교 학생·학부모·교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초1 학부모 가운데 68.4%와 중1 학부모 중 57.6%가 매일 등교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등교확대 학사방안 예시로 초등학교의 경우 △1~2학년은 매일 등교, 3~6학년은 주 2~3일 등교 △1학년 매일 등교, 2~6학년 주 2~4일 등교 등을 제시했다. 중학교의 경우 △중 1학년 매일 등교, 2·3학년 요일별 등교 등을 참고하도록 했다. 또한 중학교 1학년은 중학교 3학년 기말고사 등 정기고사 후 등교수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권장한다고 안내했다.
아울러 교육부가 소규모학교 기준을 기존 60명에서 300명 이하로 완화함에 따라 300명 이하 학교는 학교 구성원 의견수렴과 학교 여건에 따라 3분의 2 이상도 등교할 수 있게 됐다. 서울의 경우 300인 이하 학교 132개교(초 76개교·중 45개교·고 11개교)가 상황에 따라 전면 등교가 가능해진 셈이다.
한편 비수도권 교육청들은 전면 등교를 추진하는 곳이 늘고 있다. 전날 교육부는 특히 비수도권의 경우 지역·학교 여건에 따라 전면 등교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비수도권 학교의 경우 과대학교·과밀학급이 아니면 정원의 3분의 2 이상도 등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수도권은 3분의 2 이내로 등교인원을 제한해야 한다.
이날 전남도교육청은 전남 초·중·고등학교가 오는 19일부터 전면등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남 전체 학교 중 900명 초과 초등학교 19곳을 제외한 모든 학교가 등교수업을 할 예정이다.
세종시교육청은 이날 등교 인원을 오전·오후반으로 나누는 시차등교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세종시교육청은 오는 19일부터는 750명 이하 학교들은 전체 등교를, 나머지 과대학교는 2/3를 유지하며 '시차등교제'를 운영할 예정이다. 경남도교육청도 오는 19일부터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 특수학교는 매일 등교수업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시교육청은 이날부터 사실상 대구 소재 모든 학교에 전면등교 수업을 허용했다.
다음주부터 학교 등교 인원이 늘어나게 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방역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1학기 학교 방역 인원 4만여명 외 7000명을 추가로 투입한다는 방침이지만, 등교 학생이 1학기에 비해 배로 늘어난 상황에서 방역에 구멍이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지자체와 구청 지원으로 1학기와 비슷하게 방역 인력을 구했다"면서도 "이제 등교인원이 두 배로 늘게 되는데 기존 인력으로 어떻게 학생들을 일일이 다 쫓아다니며 관리할지 걱정이 앞선다"고 전했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5개 시·도 17개 학교에서 등교 수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직전 수업 일인 지난 8일(32곳)보다 15곳 줄었다. 등교 수업 중단 학교는 추석 연휴 직전 70곳을 넘었다가 이달 들어 20∼30곳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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