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선수가 지난해 증인으로 출석한지 10개월 만에 법정에 나와 "다시 떠올리기 힘든 기억"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심 선수는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3년여간 성범죄 피해를 봤다.
수원지법 형사15부(조휴옥 부장판사) 심리로 6일 열린 '조재범 성폭행 사건' 11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심 선수는 비공개로 진행된 2시간 30여분간의 증인신문에서 조씨의 범행 날짜와 수법, 피해 내용 등 검찰의 공소사실과 관련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대답했다.
그는 "아직도 병원에 다니면서 약을 먹고 있다"면서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면 끝나는 일인데 왜 인정하지 않는가"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시 떠올리기 너무나 힘든 기억이다"라며 과거의 피해 사실을 끄집어내면서 끝내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심 선수 측 변호인인 법무법인 세종 임상혁 변호사는 재판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심 선수는 각 사건 날짜별로 어떤 피해를 어떻게 봤는지 등을 증언하면서 상당히 힘들어했고, 결국에는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선고 전 마지막 절차인 결심공판은 오는 16일 열린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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