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89) 전 대통령에 실형을 선고해달라고 5일 재판부에 요청한 가운데 고소인인 조영대 신부는 "이번 재판은 5.18 진상규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신부는 앞서 이날 광주지법에서 열린 전 씨의 결심공판을 참관하기 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개인의 감정으로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게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비오 신부께서는 5.18 헬기 사격을 증언하면서 진상규명의 중요한 획을 그었다"며 "(재판을 통해) 5.18 진상규명을 향해 더 큰 걸음을 내디딜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5.18 진상규명을 위해 재판이 중요한 길목에 있는 만큼 검찰도 사안을 가볍게 다루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런 의미로 명예훼손 범죄의 법정 최고형인 징역 2년을 구형해 주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이날 결심 공판에서 전 씨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해 줄 것을 재판부에 청했다.
반면 전 씨 측 변호인인 정주교 변호사는 "그동안 나타난 증거만으로 결론을 내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무죄를 자신했다.
그는 "헬기 사격이 있느냐 없느냐의 진실은 하나다"라며 "저는 진실을 발견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그동안의 재판에 임했다"고 전했다.
현재 전 씨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두고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사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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