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에 역대급 장마까지 겹치면서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예년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9일) 보령시에 따르면 개장일인 지난달 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228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7만5천 명보다 절반 이상(53.2%) 줄었습니다.
40일 중 26일간 비가 내린 데다 피서객 몰이 효과가 큰 보령머드축제가 참가자 간 신체 접촉이 없는 비대면 방식으로 치러졌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야간 개장도 하지 않았습니다.
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17일부터 10일간 개최된 보령머드축제를 온라인 축제로 대체했고, 야간 개장도 취소했습니다.
지난해 휴가철에는 하루 평균 12만 명이 해수욕장을 찾았으나, 올해는 휴일인 지난 16일에야 개장 이후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는 인원(10만9천 명)이 방문했습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올해 여름 피서객이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폐장까지 아직 열흘 이상 남았다고는 하지만, 이제 8월 하순에 접어드는 만큼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도 개장일인 지난 6월 6일부터 폐장일인 이달 16일까지 찾은 피서객이 36만7천6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7% 감소했습니다.
만리포해수욕장 상인들의 모임인 만리포번영회에 따르면 이번 여름 해수욕장 내 20여 개 음식점의 매출이 지난해의 절반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완수 만리포번영회장은 "인건비조차 주지 못하는 상인들이 적지 않다"며 "은행 대출을 받아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를 위해 정책적으로 대출 이자를 인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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