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비는 끝나지 않았지만, 억센 폭우는 점차 사그라지고 있다.
그러나 장마가 끝날 기미가 보이자마자 지역 주민들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록적인 장마가 끌어낸 홍수로 지역 사회가 쓰레기 더미로 뒤덮였기 때문이다.
쓰레기와 혈투를 벌이는 지역은 전남, 경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이다.
목포 평화의 광장 앞 해상에서는 쓰레기가 9만7천㎡ 넓이로 떠다닌다.
바다 본래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영산강 상류 수문이 개방되면서 쓰레기가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 남해 인근 해상도 대규모 부유 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남해군 고현면 화전항과 서면 서상항 등 해안변에 유입된 부유 쓰레기는 1천여t가량이다.
남해군은 자체적으로 복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해양수산부에 부유 쓰레기 처리를 위한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충남 서천 해변 역시 금강 상류에서 떠내려온 부유 쓰레기로 뒤덮였다.
서천군 관계자는 "장맛비로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쓰레기가 엄청나게 밀려오고 있다"며 "해안가로 밀려온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폭우가 이어진 10여 일간 서천 해안가로 떠밀려온 쓰레기는 800여t으로 나뭇가지, 캔, 페트병, 스티로폼, 폐어구, 폐가전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지역사회는 쓰레기뿐만 아니라 흙탕물과도 종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서천군의 경우 인력 300여 명과 중장비 33대를 투입해 400여t을 수거했음에도 절반이 남았을 정도로 피해지역이 복구되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서윤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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