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과 경기 남부 등 중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출동 나간 소방관이 실종되고,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2일 오전 7시 30분께 충북 충주시 산척면 한 하천에서 폭우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직원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하천 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지반이 내려앉아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충주에는 224㎜의 많은 비가 내렸다.
강원도 횡성에서는 많은 비로 토사가 주택을 덮쳐 잠자던 일가족 중 2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2시께 강원도 횡성군 강림면 한 주택에 토사가 밀려 들어와 주택 일부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잠을 자고 있던 81세 할머니와 11세 손녀가 방에 갇혔으나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충북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에서는 인근 삼탄유원지로 통하는 도로가 유실됐다. 이에 따라 명서리 주민과 일부 야영객이 고립됐다. 충북선은 삼탄∼공전역 구간 일부가 물에 잠겨 새벽 4시께 운행이 중단됐다. 코레일 충북본부는 토사를 치우고, 신호기 전기 점검에 나섰으나 운행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서는 이날 오전 8시께 주천저수지가 만수위에 도달해 인근 원당리와 주천리 350여가구, 700여명의 주민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삼성면 양덕리 지방하천인 성산천도 범람 위기에 놓여 양덕3리와 용성리 301가구 530여명의 주민들도 마을회관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폭우로 토사 등이 선로에 쏟아지면서 충북선과 태백선 철도 전 구간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영동선도 일부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멈췄고, 중앙선은 열차가 지연 운행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시 산양저수지는 일부 제방이 무너져 주민들이 대피했다. 이천시 관계자는 "침수 등 정확한 피해 상황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와 수원에서는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여주 청미천 원부교 지점에는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반면 남부지방에서는 폭염이 이어졌다. 경북 포항은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이 26.9도로 이틀째 열대야 현상을 보였다. 칠곡, 경산, 청도, 군위 등에서도 열대야 현상이 나났다. 경북 구미와 경산. 경남 창원, 양산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울산 등 다른 남부지역은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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