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집중호우로 침수된 부산 동구 한 지하차도에 갇혀 3명이 숨진 사고의 원인 파악에 나섰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부산 동구 초량동 초량 제1지하차도 침수로 3명이 숨진 변사사건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우선 피해자 3명의 익사 여부 등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어 지난 23일 밤 시간당 최대 80mm 폭우로 물에 잠긴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빗물 배수펌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와 관련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구청을 상대로도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지하차도 참사가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에 의한 사고인지, 해당 지하차도에 설치된 분당 20t 용량의 배수펌프 3대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데도 침수로 이어진 것인지 등을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물이 불어난 지하차도에 고립됐다가 구조된 6명의 시민을 상대로 침수 당시 상황도 들어볼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내사 결과를 토대로 과실이 인정되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3일 오후 10시 18분경 부산 중앙대로와 충장대로를 연결하는 길이 175m, 왕복 2차로의 초량 제1지하차도가 침수됐다.
이 과정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3명이 숨졌다.
2명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고, 1명은 사고 5시간여 만에 침수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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