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 착취물 1300건을 제작, 음란사이트에 올린 배준환씨(37·경남)의 신상정보가 17일 공개됐다.
제주경찰청이 17일 신상 공개한 배씨는 2019년 7월부터 올해 6월 29일까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청소년 44명을 유인, 성 착취물 1293개를 제작하고 이 가운데 88개를 음란사이트에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를 받고 있다.
여기에 2018년 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성인 여성 8명과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영상 907개를 인터넷에 올린 혐의도 받고 있다.
전직 영어 강사로 밝힌 배씨의 범행 대상은 초등학교 5학년생부터 고등학교 2학년생까지 다양했고 '미션 성공하고 깊콘(기프트콘), 깊카(기프트카드), 문상(문화상품권) 받아 가'라는 이름의 오픈 채팅방을 1000번 이상 개설하면서 피해자를 유인했다. 배씨는 일명 행위 수준별로 보상을 달리하는 '수위 미션'으로 사진과 영상 속 피해자 행위에 따라 1000원부터 2만원 상당의 기프트콘을 제공했다.
배씨는 성 착취물에 자신의 닉네임인 '영강(영어강사 줄임말)'이 적힌 종이가 노출되도록 했다.
배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제작한 성 착취물을 피해자별, 날짜별로 정리해 음란사이트에 닉네임 '영강'으로 연재했다.
배씨는 아울러 여성 피해자 8명과 성관계를 하면서 촬영한 동영상 907개도 모두 음란사이트를 통해 유포했다. 현재 해당 음란사이트는 접속되지 않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배씨는 금전적 이유가 아닌 자신의 성욕을 해소하고 온라인에서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했다"고 밝혔다.
배씨는 이날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가는 호송차에 타는 과정에서 얼굴이 공개됐다.
배씨는 "협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인정한다"고 했고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 있느냐"는 물음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제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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