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선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역당국과 관계기관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감천항에 들어온 선박 3척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만 23명이며 이들은 모두 러시아 국적이다.
부산국립검역소는 지난달 감천항에 입항했다가 영도 한 수리조선소로 옮긴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 R호(825t)에서 러시아 선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항한 R호는 지난달 26일 오후 5시께 부산 감천항 4부두에 입항했다가 지난 3일 게 70t을 하역작업한 뒤 이날 밤 영도 한 수리조선소로 이동했다. 수리조선소에 정박한 R호 선원 29명 중 7명이 하선 신청을 해 검역을 하는 과정에서 3명이 확진, 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검역소는 전했다. 검역소 측은 선원 29명 중 나머지 22명에 대해서도 이날 오전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 진단검사를 할 예정이다. 확진 선원 3명을 포함한 29명은 모두 선내에 격리돼 있다. 검역소 측은 부산시 등과 협의해 확진 선원 3명을 코로나 전담병원인 부산의료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R호는 지난 3일 감천항에서 이뤄진 하역작업에 항운노조원 20여 명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져 러시아 선원과의 접촉으로 인해 코로나 확산이 우려된다. 항운노조원 20여 명 중 R호에 승선한 사람은 12명 정도로 검역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부산 감천항에서는 지난달 22일 러시아 선박 아이스스트림호와 아이스크리스탈호에서 러시아 선원 19명이 확진됐고 지난 14일에도 러시아 선원 44명이 탑승한 투발루 선적 선박에서 확진자 1명이 나오는 등 러시아 선원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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