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두려움에 시달리던 한국인 승객들이 19일 귀국해 14일간의 격리 생활을 시작했다. 다행히 코로나19 감염 의심 증상을 보이는 승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크루즈선에서 내린 한국인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 등 7명은 공군3호기를 타고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출발한 뒤 약 4시간을 날아 오전 6시27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3호기는 김포공항 활주로에 도착한 뒤 일반 승객과 동선이 완전히 차단된 전세기용 터미널 서울김포항공비즈니스센터(SGBAC) 앞에 자리를 잡았다.
활주로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구급차들이 대기했다.N95 마스크, 고글, 방호복을 갖춰 입은 검역 관계자들도 활주로에서 3호기를 기다렸다.
이들은 승객들을 SGBAC로 안내해 발열·호흡기증상 유무 등을 확인했다. 공항 관계자는 의심 증상을 나타내는 승객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착륙한 지 약 한 시간 만에 검역과 입국 수속 절차를 마치고 25인승 버스를 타고 국립인천공항검역소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로 출발했다. 운전자들도 방호복을 완전히 갖춰 입은 채였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부근에 2011년 지어진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에는 음압 격리실 50개가 설치돼 있다. 평소에는 인천공항에서 겸역을 수행하면서 신종 감염병 의심환자가 나타나는 경우 일정 기간 격리하는 데 활용되는 시설이다.
경찰은 이곳에 경력 100여명을 배치해 경비를 강화했다.
건물 주변에는 폴리스라인을 설치했고, 경찰은 드나드는 차량을 일일이 검문하는 등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크루즈선 승객들을 태운 미니버스는 김포공항을 출발한 지 약 40분 만에 순찰차 3대의 호위를 받으며 센터에 도착했다.
마스크를 쓴 채 배낭 등 간단한 소지품만 들고 버스에서 내린 이들은 도착 직후 곧바로 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긴 여정과 반복된 검역 절차 등으로 지친 기색이었다.
이들은 격리실 1인실에서 2주 동안 코로나19 감염증 의심 증상이 발현하는지 의료진의 관찰을 받게 된다.
경찰은 이 기간에도 주변 경비를 강화해 유지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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