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지부장 선거에서 실리 성향의 이상수 후보(54·사진)가 당선됐다.
현대차 노조는 8대 지부장 및 임원 선거 개표 결과 이 후보가 2만1838표(49.91%)를 얻어 2만1433표를 얻은 문용문 후보(48.98%)를 제치고 당선됐다고 4일 밝혔다. 두 후보의 표 차이는 405표로 개표가 끝날 때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선 투표는 강성과 실리의 대결로 압축된 상태였다. 지난 달 28일 실시한 1차 투표에서도 이 후보가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자가 없어 지난 3일 이 후보와 1차 투표에서 2위였던 문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실시됐다. 현대차 노조 안에서 이 후보는 실리, 문 후보는 강성으로 분류된다.
이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도 '이제는 실리다', '투쟁을 넘어 실리', '합리적 노동운동으로 조합원 실리 확보' 등을 선전 구호로 내세웠다. 파업보다는 사측과의 협상을 통해 임금 인증과 후생복지 증진 등 조합원 실익을 챙기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상수 현대차 노조지부장 당선자 [사진 = 현대차 노조 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이 당선자는 생활 임금 확보, 정년 61세 연장 등을 공약했다. 특히 해외공장 생산 비율을 조정하고, 국내에 연간 30만대 생산 능력을 공장 건설을 약속하는 등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고용 안정 공약을 전면에 내건 것이 조합원의 지지를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 당선자는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내년 1월1일부터 2년 간 현대차 노조 지부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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