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25번 문제를 두고 수능 출제 기관과 한 유명 온라인강의 강사의 풀이가 엇갈리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강의 업체 측은 "해당 강사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면서 입장 발표를 검토하고 있다.
2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국어 25번을 포함한 올해 수능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 344건이 접수됐다. 국어 25번은 고전시가 '월선헌십육경가(신계영)' 중 "월강호 어조(魚鳥)애 새 맹셰 깁퍼시니 옥당금마(玉堂金馬)의 몽혼(夢魂)이 섯긔엿다"라는 구절을 가장 적절하게 해석한 선지를 고르는 문제였다.
평가원은 이 구절을 '정치 현실에 미련이 있음'으로 해석했으나 A강사는 자신의 교재와 강의에서 '벼슬살이에 대한 생각이 희미해짐'이라고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수험생들은 "A강사의 풀이를 참고했는데 틀려서 억울하다"며 항의하고 나섰다.
일각에선 "A강사의 해석도 맞다"며 애초에 문제가 애매하게 출제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신석 신계영 연구'를 집필한 윤덕진 연세대 원주캠퍼스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해당 구절을 '지금 강호생활이 꿈인지 예전 벼슬살이가 꿈인지 모르는 도취의 상태. 예전 벼슬살이는 아득히 먼 꿈속의 일 같다는 뜻도 됨'이라고 풀이했다.
이에대해 온라인강의 D업체 측은 "교제에는 한가지 해석만 쓰였지만 A강사가 강의 영상에서 문맥상 해석이 다양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며 "교재의 해석이 맞다고 안내한 Q&A 답변은 강사가 아닌 조교가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D업체는 이르면 내주 관련 입장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평가원은 접수된 이의신청 내용에 대해 심사를 거쳐 오는 25일 심사 결과와 정답을 확정 발표한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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