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손님이 급감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들에 대해 부산항만공사가 임대료 납부를 유예해 주기로 했습니다.
항만공사는 한일 뱃길 승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입주업체들이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우선 올해 말까지 임대료 납부를 유예해주고, 내년에 나눠 낼 수 있도록 했다고 오늘(23일) 밝혔습니다.
부산에서 일본 대마도(쓰시마), 후쿠오카, 오사카, 시모노세키를 오가는 한일항로 정기여객선이 접안하는 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는 면세점을 비롯해 식당, 기념품점 등 30곳이며, 월 임대료는 총 4억5천여만원에 이릅니다.
9개 선사 사무실과 매표소 등 시설 임대료는 월 4천여만원입니다.
입주업체와 선사들은 대체로 임대료를 분기별로 납부하며, 8월분까지는 이미 납부한 상태입니다.
항만공사는 입출항료와 접안료 등 선사들이 부담하는 항만시설사용료에 대해서도 납부 유예나 일부 감면과 같은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부산해양수산청과 항만공사 집계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8월 18일까지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한일항로 여객선을 이용한 승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줄었습니다.
7월 중순 이후부터 감소율이 가파르게 상승해 8월 들어서는 지난해 대비 70% 이상으로 치솟았습니다.
대마도를 운항하는 일부 선사는 90%나 감소하는 등 사실상 빈 배로 운항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승객들에 의존하는 입주업체들은 매출이 크게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면세점의 경우 매출액이 올해 6월 18억4290만원에서 7월 15억937만원으로 줄었고, 8월에는 18일까지 4억1597만원에 그쳐 반 토막이 났습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일단 올해 말까지 임대료 납부를 유예해 준 뒤 내년에는 상황을 봐서 연장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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