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선거개입' 강신명 구속수감…이철성은 기각

【 앵커멘트 】
박근혜 정부 시절 정보경찰들을 동원해 이른바 친박 후보들을 도운 혐의를 받는 강신명·이철성 두 전직 경찰청장의 영장심사가 어제 있었는데요.
강신명 전 청장은 증거인멸이 우려된다며 구속됐고, 이 전 청장의 영장은 기각됐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 오전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강신명·이철성 두 전직 경찰청장은 짧은 심경만 밝히고 영장심사를 위해 법정으로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강신명 / 전 경찰청장(어제 영장심사 출석)
- "불법 선거 개입 혐의 인정하십니까?"
- "경찰과 저희 입장에 대해서 소상하게 소명해드리겠습니다."

12시간 뒤 법원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높다"며 강 전 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강 전 청장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정보경찰을 동원해 이른바 '친박 맞춤형 선거'를 위해 불법적으로 정보들을 수집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함께 영장이 청구됐던 이철성 전 경찰청장과 박화진 전 청와대 치안비서관, 김상운 전 경찰청 정보국장의 구속영장은 기각됐습니다.

▶ 인터뷰 : 이철성 / 전 경찰청장
- "검찰이 수사권 조정 때문에 영장을 청구했다는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법원의 판단에 감사드립니다."

법원은 이들의 지위와 관여 정도, 관련자의 진술 등을 비추어 볼 때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검찰은 강 전 청장을 상대로 불법 정보활동을 어떻게 지시하고 보고받았는지 보강조사를 한 뒤 이 전 청장 등과 함께 재판에 넘길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jadooly@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