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와 강원테크노파크가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적용한 소형선박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국내에서 소형선박에 수소전지를 적용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형 수소산업 육성을 넘어 국내 수소어항 시대를 여는 시발점이 될 지 주목된다.
강원도와 강원테크노파크, 현대자동차는 9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국제수소포럼'에서 친환경 수소어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현대차는 소형선박에 적용할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하고 공급할 예정이다. 강원도는 수소어선 개발을 위한 각종 인허가를 지원하고, 강원테크노파크가 수소어선 제작 및 실증 업무를 총괄한다.
이번 사업은 10t 미만의 어선에 수소연료를 접목하는 게 핵심이다. 디젤엔진이 적용된 선박은 매연과 소음은 물론 연료 소모량도 상당하다. 강원테크노파크는 "수소연료전지는 친환경적이고 경제성까지 겸비해 미래 어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대안"이라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또 동해안을 끼고 있는 강원도에게는 수소산업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우선 강원도와 강원테크노파크는 현대차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는 7월부터 내년 말까지 시운전용 수소선박을 제작할 예정이다. 시운전용 수소선박은 강원 삼척시에 사업장을 둔 소형 특수선박 제조기업인 보고와 중소조선연구원 등이 컨소시엄으로 추진한다. 사업비는 10억원 규모로 전액 강원도비로 충당한다. 이미 5억원이 확보된 상태며 나머지 재원은 추경에 반영될 예정이다.
선박에 적용될 수소연료전지는 현대차 넥쏘(NEXO)나 수소버스에 적용될 전지를 베이스로 개발될 예정이다. 또 해수를 이용한 냉각 시스템 적용이 검토되고 있다고 강원테크노파크는 부연했다. 시제품이 완성되면 성능 테스트 등을 거친 뒤 정부지원 사업을 통해 상용화하는 방안이 추진될 예정이다. 수소선박 개발과 함께 수소충전소 등 항만 기반 조성 사업도 병행된다.
김성인 강원테크노파크 원장은 "디젤엔진 기반의 선박운영에 따른 항만시설과 해양 환경오염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가주도의 포괄적인 실증사업이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국제수소포럼은 강원도가 주최하고 강원테크노파크와 강원국제회의센터가 주관하는 행사로 10일까지 이어진다. 총 3개 섹션으로 구성됐으며 수소제조와 액화기술 등을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의견을 교환한다. 강원도는 포럼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수소에너지 기반 구축 및 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평창 = 이상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