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손자 정모씨(28) 자택에서 일회용 주사기와 알코올 솜이 발견됐다.
24일 인천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이달 중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정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일회용 주사기 10개와 알코올 솜을 발견했다. 압수수색은 정 씨가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해외에서 귀국하기 전에 이뤄졌다. 경찰이 압수한 일회용 주사기 10개중 1개는 사용한 흔적이 확인됐다.
일부 일회용 주사기에서 사용한 흔적이 발견된 이유에 대해 정씨는 "대마를 흡입하려는데 카트리지가 파손돼 액상을 옮겨 담으려고 주사기를 한 차례 사용했다"면서 "필로폰 등 다른 마약은 투약하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알코올 솜에 대해서는 "피부 트러블을 치료하기 위해 소독용으로 쓴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씨의 진술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용 흔적이 있는 일회용 주사기에 대한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정씨는 전날 인천지법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해 구속됐다.
정씨는 지난해 서울 자택에서 과거 해외 유학 시절 알게 된 마약공급책 이 모씨(27)에게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카트리지를 사서 세 차례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구속된 SK 창업주 손자 최 모씨(31)와 한 차례 대마를 피운 혐의도 있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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