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장애학생 폭행 사건이 발생한 서울인강학교를 사립에서 공립으로 바꿔 다시 개교한다. 또 일반 학교에 다니는 장애학생을 지원할 전담팀인 '통합교육팀'을 내년에 전국 최초로 신설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1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특수교육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인강학교는 작년 교사와 사회복무요원이 장애학생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교육당국은 사건 이후 장애학생의 인권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문제가 발생한 특수학교의 공립학교 전환을 추진해왔다. 인강학교는 그 일환으로 오는 9월 1일 공립학교인 '서울 도솔학교'로 다시 문을 연다. 이번 공립전환은 사립특수학교의 교지와 건물을 재단에서 무상으로 교육청에 기부해 이뤄지는 첫 사례다. 교육청은 학교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교육재정 확대투자로 장애맞춤형 교육환경 개선과 학교시설 확충을 도모할 방침이다.
교육청은 강서구와 서초구, 중랑구에도 각각 공립 특수학교인 '서진학교', '나래학교', '동진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서진학교와 나래학교는 9월 함께 개교할 예정이다. 다만 서진학교는 애초 학교설립을 반대하던 주민들이 공사와 관련한 민원을 반복해 제기하면서 공사진척이 더뎌 개교를 두 달 미루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동진학교는 지역 개발계획을 근거로 한 중랑구의 반대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교육청은 일반학교의 장애학생 통합교육 내실화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일반 학교에 다니는 장애학생 지원 전담팀인 '통합교육팀'을 전국 최초로 신설하고, 이를 위해 9월부터 본청 내 특수교육팀에 추가 인력을 배치한다. 또 일반교육 및 특수교육 전문가로 구성된 통합교육지원단을 본청과 11개 모든 교육지원청에 신설해 찾아가는 전문가 컨설팅을 지원한다. 이밖에도 장애특성으로 인한 학생들의 행동문제를 지원하기 위해 2012년부터 운영한 '긍정적 행동지원' 프로그램 대상을 올해부터 모든 특수학교로 확대한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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