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분쟁에서 패소한 것에 앙심을 품고 70대 노인에게 염산을 뿌리고 흉기를 휘두른 50대 여성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50살 A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오늘(12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전날 오전 9시쯤 김포시 풍무동 한 아파트 7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지인 74살 B 씨를 향해 염산을 뿌리고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염산이 복도 바닥에 뿌려져 B 씨는 화상을 입지 않았지만,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한 차례 팔을 찔렸습니다.
이 아파트 같은 층에 거주하는 C 씨 등 여성 주민 2명도 사건 발생 당시 현장에서 경비원과 함께 A 씨를 말리다가 염산에 맞아 1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해당 아파트 20층 옥상에 있던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7층 엘리베이터 앞에서는 흉기와 염산이 담긴 A 씨의 가방이 발견됐습니다. 유리병에 든 염산 1ℓ 가운데 절반가량이 남은 상태였습니다.
이 염산은 A 씨가 수도권 지역 한 화공약품 점포에서 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는 2008년 입시학원 원장으로 근무하면서 당시 이 학원 이사장이었던 B 씨를 알게 됐으며 지난해 어머니를 통해 학원 근무 당시 정신적 피해를 보았다며 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B 씨가 자신의 어머니를 협박 혐의로 고소하고 법적 분쟁에서도 승소하자 앙심을 품고 염산과 흉기를 미리 준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의 어머니는 벌금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경찰에서 "B씨와의 법적 분쟁에서 패소한 것에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결과 A씨는 오른손에 든 흉기를 휘두르다가 염산을 뿌리며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이어서 구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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