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강원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산불의 산림 피해면적이 당초 집계한 것과 달리 3배 넘게 늘자 주먹구구식으로 조사가 이뤄진 것은 아닌지 의문이 제기된다.
10일 산림청은 강원지역에서 일어난 산불의 산림 피해면적이 530㏊에서 1757㏊(1757만㎡)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 6배가 넘고, 축구장 면적(7140㎡)으로 따지면 무려 2460배에 달한다.
산림청은 국립산림과학원의 위성영상 분석을 통한 피해면적 조사결과 고성·속초 700㏊, 강릉·동해 714.8㏊, 인제 342.2㏊로 잠정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3배 넘게 늘어난 면적을 두고 산림당국이 당초 보수적으로 피해면적을 집계한 것은 아닌지 또는 피해면적 자체를 주먹구구식으로 집계한 것은 아닌지 등 의문이 제기된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이날 강릉 동부지방산림청에서 연 브리핑에서 "초기에 지자체를 통해 피해면적을 발표하다 보니 경황이 없어서 추가적인 피해면적을 산정하지 못하고 발표했다"며 "인공위성 아리랑 3호를 통해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175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19일까지 정밀 분석하고, 현장에 가서 맨눈으로 검증하면 1757㏊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면상으로 추정하다 보니 피해면적이 530㏊가 나왔고, 당시에는 불 끄는 데 집중하다 보니 면적은 우선순위가 뒤로 밀려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조금이라도 그을린 흔적이 있는 곳도 피해면적에 추가했다고 부연했다.
'면적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국민 혼란을 가중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부분에 대해 자성하고 있고, 지자체 통해서 발표하다 보니 통합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산불피해가 발생하면 전문기관인 산림청이 더 과학적으로 추정해 실제 면적과 가까운 수치를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청장은 "행정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들이 매우 많아 정확한 분석을 하는 데 시차가 났다"며 "앞으론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산림청은 이날부터 19일까지 현장조사를 통해 정확한 면적을 확정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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