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혐의를 받는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와 공무원 간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클럽 실소유주 강 모씨(46)가 전직 강남세무서장을 통해 아레나 세무조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31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직 강남세무서장 출신 세무사 A씨를 지난 26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018년 아레나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던 당시 강씨가 A씨를 통해 세무조사 과정에 영향을 미치려 했을 개연성을 놓고 관련자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아레나 유착 의혹 관련자 조사에서 강씨가 A씨에게 현금 2억원 상당이 담긴 쇼핑백을 전달했다는 아레나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다. 다만 A씨와 강씨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아레나 세무조사 때부터 아레나 측 세무대리를 맡고 있는 인물이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클럽을 운영하면서 현금거래를 통해 매출을 축소하고 종업원 급여를 부풀려 신고하는 등의 방법으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약 162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는다. 강씨는 지난 26일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돼 현재 입감된 상태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2018년 3월 아레나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국세청은 아레나를 상대로 260억원을 추징하고 서류상 전·현직 클럽 대표 6명을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 고발 명단에서 강씨가 제외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경찰은 아레나와 소방서 직원 간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참고인 조사에서 '아레나 측 관계자와 소방서 직원의 유착이 의심된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아직까지 금품수수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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