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올해 전국 지자체에서 첫 시행한 '좋은일터'사업은 대전형 노사상생모델이다. 대전지역의 산업체 근로환경 개선을 통해 신규 일자리창출과 지역인재의 타 지역 유출을 방지하고 기업의 이미지 제고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사업은 작년 9월부터 전문가 포럼 및 시민 공개토론회 등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뒤 올해 2월부터 참여를 희망하는 상시근로자 50인 이상의 기업을 공개 모집해 한국타이어를 비롯한 20개 기업을 선정했다. 참여기업은 근로시간 단축, 원·하청 관계 개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기업문화 개선, 다양한 근로방법 도입, 근로자 안전 및 편의시설 확충 등 기업의 여건에 적합한 근로환경 개선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했다. 이에 대한 실천의지를 다지기 위해 '대 시민 약속사항 공표'식을 갖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교수 및 공인노무사 10명으로 구성된 추진단은 약속사항 이행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자문해주었고 노사 양측에 대한 설득 및 독려 등으로 추진동력을 불어넣어 주는 막중한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의미있는 성과도 속속 나왔다. 20개 참여기업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이 18.5시간 단축되었고 이를 통해 803명이 신규로 채용됐다. 210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또한 원·하청 회사 정기협의회 운영, 대금결재시일 단축, 원·하청 회사 간 임금격차 해소 노력 등 원·하청 관계 개선을 이끌어냈다. 특히 한국타이어의 경우 원청회사의 임금인상 비율은 3.9%인 반면 하청회사는 4.9%로 책정함으로써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원·하청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단행되기도 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참여기업들은 남성육아휴직 장려, 유연근무제 도입, 연차휴가 사용촉진, 퇴근 후 업무지시 근절, 패밀리데이 조기 퇴근제 도입 등 일·가정 양립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힘을 썼다. 근로자 안전 및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안전 및 보건시설 개선, 휴게실과 체력단련실 개선 및 설치, 직원식당 개선 및 증설, 목욕탕과 화장실 리모델링, 사무실 및 작업장 환경개선, 노래방이나 게임룸 같은 편의시설 설치 등 근로환경 개선에도 주력했다.
이를 통해 다수의 기업들은 노사상생을 위한 교육·행사 개최 등 화합 분위기를 만들어 노사협력 선언을 이끌어내는 등 노사간 새로운 협력과 상생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대전시는 '좋은 일터' 조성사업 참여기업들 중 추진실적이 우수한 12개 기업에 인증서를 수여했다. 선정된 우수기업엔 인증서와 차등지원금(S등급 2000만원·A등급 1000만원), 시 정책자금 및 중소기업지원 참여 시 우대 혜택을 안겨 주었다. S등급에는 ▲삼진정밀 ▲옵트론텍 ▲에르코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이 선정됐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형 노사상생 모델인 '좋은일터' 사업이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사업비를 대폭 확충해 기업의 선진적 인사제도 구축과 노동자의 문화적 삶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가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전 =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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