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경호와 의전을 위해 갑호비상 명령을 발동할 계획이다. 경찰이 발동할 수 있는 최고 경계태세인 갑호비상 명령 발동은 지난 5월 대통령 선거 이후 처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3일 "오는 7~8일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대비해 갑호비상령을 내릴 계획"이라면서 "관련해서 현재 경찰과 청와대 측 경비라인 등이 구체적인 시점과 방식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갑호비상령이란 치안이 극도로 혼란해질 우려가 있을 때 발령되는 명령으로 국군이 전면전에 돌입할 때 최고 수준의 방어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내리는 것과 유사하다. 경찰은 앞서 올해 5월 대선, 그리고 탄핵 선고일인 3월 10일 갑호비상령을 발동한 바 있다.
오는 7~8일 방한을 앞두고,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 등 진보세력이 결집한 NO트럼프공동행동측이 대대적인 반대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이를 제어하기 위해서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가 필요하다는 것이 경찰측 설명이다. 경찰이 과격시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진 않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묵을 서울 시내 호텔에서 청와대까지 도로를 통제할 예정"이라면서 "아예 도로를 막는 수준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몰릴 경우 수시로 검문소를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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