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시어머니가 교회를 가고 애완견 밥을 챙겨줘야 한다는 이유로 문상을 오지 않았다는 황당한 사연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돈 장례식보다 개밥이더중요한 시댁’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친정 어머니가 뇌종양으로 4년 정도 아프시다 최근에 결국 돌아가셨다며 글을 시작했다.
글쓴이는 “시댁에 장례식 첫날 일찍 신랑이 연락을 드렸는데 이틀째날 느즈막한 서네시쯤에 시아버지 혼자 오셨다”며 “몸이 아프시다거나 빠질 수 밖에 없는 부득이한 사정이면 당연히 이해를 하겠지만 시어머니가 장례식에 안 온 이유가 교회를 갔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오전, 오후 예배를 다 드려야 한다고 시어머니는 문상을 오지 않고 시아버지만 혼자 장례식장을 찾은 것이다.
글쓴이는 “매년마다 있는 제사랑 생신 때는 빠지던 교회를 평생에 많아도 두번 뿐일 사돈 장례식엔 오전 오후 예배 전부다 참석하셨다”며 “거기다 시아버지는 종교도 기독교가 아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랑이 시아버지께 어머니가 교회 다녀와서 두분 같이 오시면 되지 않냐고 묻자 시아버지는 개 굶기면 안 된다며 시어머니에게 교회갔다가 개밥 주라고 자기 혼자 왔다고 하며 웃으셨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당시에도 기분이 나빴지만 마음 추스르고 생각하면 할수록 기분이 나쁘다”라며 “사돈이 상을 당했는데 개밥이 더 중요한가”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시댁이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차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였다.
글쓴이는 “시누이도 셋 있는데 한명도 안 왔다. 시댁에서 이러는 것이 정상인가”며 “이번주 일요일이 시아버지 생신인데 나도 교회갔다 개밥 줘야된다 하고 신랑과 아들만 보내려고 한다”고 글을 마쳤다.
네티즌들도 시댁의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그 와중에 이번주 시아버지 생신을 챙길 생각도 했나 보다. 평생 한번뿐인 엄마 장례식에도 안 온 사람들 생일을 매년 왜 챙겨주나”, “거기서 아무 말도 안 한 남편도 이상하다”, “어이가 없다. 나같으면 가만 안 있었을 것” 등의 댓글을 남겼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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