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가 세곡지구 율현동에 탄천주차장 대체 대형버스 차고지를 조성한다는 서울시 계획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금도 교통난이 심각한 곳에 되레 교통량을 늘리는 시설을 짓는 것은 부당하다는 이유에서다.
13일 강남구는 서울시의 율현동 대형 차고지 조성 계획에 대해 결사 반대한다며 ‘즉각 취소’를 촉구했다.
서울시는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를 조성하면서 수변공원 조성을 위해 탄천주차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대신 강남구 율현동 산10-1 일대 3만6000㎡ 부지에 500여대 규모 대형버스 차고지를 지어 대체 주차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강남구는 세곡동·율현동 등 세곡지구의 현실을 외면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 일대는 거주민이 2009년 5348명에서 현재 5만여명으로 폭증했지만, 별다른 교통대책이 없어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태라고 강남구는 밝혔다. 교통문제를 해결해야 할 지역인데도 교통량을 늘리는 시설을 설치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탄천주차장 폐쇄의 원인인 국제교류복합지구 계획은 현재 강남구와 범구민비상대책위에서 원천무효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며 “소송 중인 사안을 합법으로 기정사실화하고 후속 조치를 추진하는 것은 사법권과 국민의 재판청구권에 도전하는 부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신 청장은 “시장 공약사업인 잠실운동장 개발에 옛 한전부지 개발에서 나오는 공공기여금을 갖다 쓰려면 지구단위계획 구역을 확대하는 방법밖에 없었다”며 “서울시가 이같은 목적으로 처음부터 법절차를 무시하고 국제교류복합지구를 만들었기 때문에 계획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강남구는 서울시에 지구단위계획구역 확대과정의 위법사항을 인정하고 시정·보완하라고 요구했다. 또 탄천 주차장 이전 문제 역시 강남구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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