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특정 여학생들에 대한 무차별적 언어성폭력을 가해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고려대학교 카카오톡 대화방 언어성폭력 사건 피해자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13일 서울 고려대 정경대학 후문에 대자보를 내걸고 지난 1년간 카카오톡 메신저 단체방에서 교내 선·후배 및 동기 여학생들에 대한 외모 비하와 성희롱을 자행한 가해자 8명을 고발했다.
총 8명의 가해 남학생들은 지난해 교양수업을 함께 듣다 친해져 카톡방을 개설했으며 현재 정경대학과 경영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를 통해 공개된 이들의 대화 내용에는 “A는 다 맛보려 하네”, “새따(새내기를 따먹다의 줄임말) 해야 하는데”, “(새내기배움터에서) 예쁜 애 있으면 (술을) 샷으로 먹이고 쿵떡쿵” 등 성희롱 발언이 상당수 있었다.
게다가 가해학생들은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성의 사진을 몰래 찍어 서로 공유하며 성적인 흥분을 느낀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가해학생 중에는 교내 양성평등센터 서포터즈로 활동하거나 새내기배움터에서 성평등지킴이 역할을 맡았던 학생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해당 남학생들에 대해 학교 차원의 징계를 요구하는 대책위 측 입장에 대해 고려대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잘못이 드러나면 학칙에 따라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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