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아대와 원광대 등 대학가에서 발생한 ‘막걸리 세례’가 논란이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수원대에서도 신입생들에게 막걸리가 뿌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수원대학교 등에 따르면 자신을 수원대 신입생이라고 밝힌 한 익명의 누리꾼이 개인 페이스북에 우산을 펼친 학생들 위로 막걸리가 뿌려지는 사진을 게시했다.
게시자는 “당시 신입생 신분으로 수원대 법정대학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했는데 재학생이 우산과 신문지로 막아내는 신입생들에게 막걸리를 강제로 뿌렸다”며 “행사 후 교수님들이 자리를 뜨자 선배들이 학교 호수에 남학생들을 빠뜨리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수원대학교와 해당 단과대 학생회는 논란이 된 ‘막걸리 세례’는 해마다 단과대학에서 진행되는 제사의 퍼포먼스 일부분이라고 해명했다.
또 재학생이 신입생을 호수에 빠뜨렸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대 법정대학(언론정보학과, 법학과, 행정학과 주·야간)은 지난 16일 법정대학 앞에서 학교 발전을 바라고 학생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해오름식’ 제사를 열었다.
법정대학 학생회 관계자는 “당시 재학생이 신입생들에게 막걸리를 뿌린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막걸리를 뿌린 행위는 학생들의 안녕 등을 기원하며 진행된 의식이었다. 이 때문에 학생들에게 미리 우비를 입히고 우산을 준비토록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행사를 개최하기 전 학생들에게 막걸리가 뿌려질 거란 사실을 공지했지만, 일부 학생이 불쾌감을 느낄 수 있을 거라 판단해 학생회 회의를 통해 행사 지속 여부를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수원대학교 측은 “행사 이후 재학생이 신입생을 교내 호수에 빠뜨렸다는 주장은 이번 행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사실을 파악 중이다”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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