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뺨을 때리고 욕설을 고스란히 내보낸 보정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스노우 앱’ 광고가 SNS상에서 비난을 사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의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이 개발한 보정 카메라 앱 ‘스노우 앱’은 피부 보정 기능 업데이트를 소개하는 50초 분량의 공식 광고를 지난 10일 공개했다.
광고 속 남학생은 “우리 반에 진짜 예쁜 친구가 있다”며 자신의 친구를 교실로 데려온다.
이 남학생은 교실에서 셀카(셀프 카메라)를 찍고 있는 한 여학생을 본다. 그는 예상과 다르게 못생긴 여학생의 모습에 “아오 씨X”라고 욕을 하고 오렌지 주스를 토한다.
이어 남학생은 여학생에 따귀를 때리고는 다짜고짜 ‘스노우 앱’이 깔린 스마트폰을 놓고 간다.
이 순간 스노우 앱을 쓴 여학생은 다른 외모로 변신하면서 “X같은 피부도 예쁘게”라고 외친다. 여기서 비속어는 ‘삐’하는 음성처리 없이 그대로 노출됐다.
이 광고는 보정 앱 사용자에 대한 비난과 폭력·욕설 시비와 맞물려 논란이 확산됐다.
한 사용자는 “외모 갖고 사람을 폭행하는 장면을 묘사하다니 끔찍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광고 때문에 어플 지우고 싶다” 또는 “광고 보고 어플 지웠다”는 말이 각종 SNS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올라오고 있다.
회사 측은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확인하자마자 영상을 삭제했다. 이어 스노우 공식 블로그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스노우 앱 광고의 폭력· 비속어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아름다운 신입 여사원이 스노우캠의 코믹 셀카 기능을 활용해 우스꽝스러운 사진을 찍자, 이를 목격한 남자 사원이 욕설을 뱉는 내용의 광고로 지적받은 적이 있다.
광고로 인해 잘 나가던 스노우 앱의 인기가 한풀 꺾일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스노우 앱은 19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전체 앱 인기 순위에서 지난 14일보다 3계단 떨어진 19위를 차지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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