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임무를 맡은지 한 달이 채 안 된 새내기 여경이 심폐소생술로 50대 동료 경찰관의 생명을 살려냈다.
경상남도 사천지구대는 13일 오전 8시께 김수진 순경(27)이 근무를 준비하던 도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심모 경위(51)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심 경위는 이날 업무를 위해 2층 탈의실에서 경찰복을 갈아입던 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갑자기 손이 떨리고 숨이 막히는 증세가 나타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다. 다행히도 2층에 있었던 장영경(52) 경사가 응급상황에 놓인 심 경위를 발견한 후 동료 경찰관들이 모여들었다.
사경을 헤매던 심 경위를 구한 건 지구대 막내인 김 순경이었다. 중앙경찰학교를 졸업한지 한 달도 채 안된 김 순경은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동료 경찰관의 도움을 받아 기도를 확보하고 흉부를 압박하길 10분이 넘어서자 심 경위의 숨이 돌아왔다.
김 순경은 “처음 본 위급 상황에 적지 않게 당황했다”면서도 “선배가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보자 몸이 먼저 튀어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경찰학교에서 심폐소생술을 배운적이 있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지구대의 김진삼 경위는 “김 순경의 초기 대처가 빨라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면서 “위급한 상황에서도 당차게 현장을 수습한 신임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심 경위는 현재 경남 사천 소재의 한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으며 건강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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