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전국의 교원 정원이 올해보다 2743명이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예비 교사들이 교단에 서는 길도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강원도교육청이 전국의 시·도교육청을 통해 교육부가 통보한 ‘2016년도 초중등 교원 가배정 현황’을 확인한 결과 감축되는 교원 정원은 초등 2350명, 중등 1417명 등 3767명으로 파악됐다.
반면 늘어나는 교원 정원은 초등 568명, 중등 456명 등 1024명에 불과해 내년도 전국의 교원 정원은 총 2743명이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원 정원 감축 규모는 부산 936명, 서울 899명, 전남 408명, 경북 403명, 대구 351명, 강원 299명 등이다.
정원이 늘어나는 곳은 경기 779명, 충남 127명, 제주 31명 등이다.
가배정을 토대로 한 최종 교원 정원 감축 규모는 내년 2월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교육청은 교육부가 내년도 전체 교원 정원 감축 규모를 확인해주지 않자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을 직접 연락해 숫자를 파악했다.
민병희 교육감은 “정부가 신규 교사를 예년보다 더 선발해 청년 실업을 줄이겠다고 하면서 정원을 3000여명 가까이 줄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라면서 “다른 교육감들도 이제야 심각성을 깨닫고 연락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7일 초·중등 교원의 명예퇴직을 확대해 신규 채용 규모를 늘리는 등의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방교육 교부금이 급감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일선 교육청은 명퇴 예산을 마련하는 것조차 버겁다고 한숨을 쉬고 있다.
2015년 하반기 강원에서 명퇴를 신청한 교원은 모두 138명으로 이 가운데 50명 정도만 명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올해 하반기 명퇴수용률은 역대 최저치인 36%에 그칠 전망이다.
2013년까지 100%를 유지하던 도내 교원 명퇴율은 2014년 처음 92.8%로 내려갔고, 2015년 상반기에는 64.3%로 떨어졌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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