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11일 제32회 원자력 안전위원회를 열어 경주 방사성 폐기물처분장의 운영허가 승인안을 의결했다.
원안위는 이날 경주방폐장 운영허가 승인 관련 내용이 담긴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사용 전 검사 결과(안)'를 상정해 심의 후 표결에서 위원장을 제외한 위원 8명 가운데 5명의 찬성으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경주방폐장은 행정절차가 끝나는 즉시 운영을 시작하게 됐다. 앞서 경주방폐장은 2008년 정부의 운영허가를 받았으나 지적사항 66건과 권고사항 44건이 나와 이에 대한 후속 조치 등을 마치고 운영허가 승인을 기다려왔다.
원안위는 경주 방폐장 사업자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하 환경공단)에 경주방폐장의 사용 전 검사 합격을 통보할 계획이다.
원안위 의결은 환경공단이 지적사항과 권고사항을 법령에 따라 이행했고 경주방폐장이 운영에 적합하다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사전 검사 결과 보고서를 승인한 것이다.
경주방폐장은 원자력발전소나 병원, 산업체 등에서 방사성 물질을 다룰 때 사용한 장갑 등 중·저준위 폐기물을 드럼통에 밀봉해 암반동굴 내 콘크리트 구조물(사일로)에 영구 저장하는 시설로 10만 드럼을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 원전 등에서 발생하는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임시 저장시설에 보관되고 있다. 그러나 임시 저장시설 포화율이 한빛원전은 96%에 이르고, 한울원전은 90%, 고리원전은 83%에 달해 영구 저장할 시설 가동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원안위는 이날 회의에서 방사선 작업 종사자가 방사선관리구역 내에서 법적선량계를 착용하지 않고 방사선 작업을 수행하는 등 '원자력안전법'을 어긴 3개 방사선 이용기관에 대해 업무정지 및 과징금 275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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