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올림픽기념관, '학생 환자의 조문 막으면 폭파시키겠다' 협박 유인물 발견

'안산 올림픽기념관'

고려대 안산병원 측이 입원 중인 단원고 학생 환자들의 조문을 막으면 병원을 폭파시키겠다는 협박성 유인물이 병원 인근에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 병원 최모 의사는 24일 오전 7시 58분께 단원구 고잔동 병원 인근인 지하철 4호선 고잔역 주변에서 A4용지 4분의 1 크기의 유인물을 발견했습니다.

유인물에는 '안산 고대병원은 세월호 학생 환자들의 장례식 조문을 강제로 막지 마라. 친구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할 수 있게 하라. 강제로 막으면 병원을 폭파시키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고잔역 주변을 수색해 바닥에 놓여 있던 같은 형태의 유인물 13장을 추가로 발견했습니다.

이 유인물은 컴퓨터로 작성되고 나서 여러 장 복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병원측이 입원 치료중인 학생들의 안정을 위해 이번 사고 희생자에 대한 조문을 허용하지 않기로 하자 이에 불만을 품고 유포한 것으로 보고 주변 CCTV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고대 안산병원은 전날 브리핑에서 "정신적 외상을 입은 청소년들이 분향소에 가는 것은 심리적인 안정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 방문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협박 유인물에 일시장소 등 구체성이 없어 협박죄보다는 경범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임시 합동분향소는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가운데, 23일 오전 9시부터 추모객을 맞았습니다.

안산 시민들을 비롯한 많은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슬픔을 함께 나누려는 발길이 이지면서 24일 오전 8시 현재까지 1만 3700여명이 조문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재 안산 올림픽기념관에는 22일까지 장례절차를 마친 학생과 교사 22명의 영정과 위패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안산 올림픽기념관 '임시 합동분향소'는 23일부터 28일까지 운영됩니다.

안산 올림픽기념관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안산 올림픽기념관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강제로 폭파하면 병원 안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해요.." "안산 올림픽기념관 가고싶어하는 마음도 어느정도 이해해 줘야 하긴 할 듯" "안산 올림픽기념관 안타깝습니다.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