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미혼모가 놀고 싶어 생후 4개월 된 아기를 혼자 모텔방에 두고 나갔다가 영아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10일 아기를 모텔방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유기치사)로 A(17)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양은 지난 8일 오후 5시께 부산 부산진구의 한 모텔 방안에서 자신의 4개월 된 아들을 혼자 눕혀 놓고 나간 뒤 친구들과 밤새 놀며 귀가하지 않아 아기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산에 사는 A양은 이날 아는 후배(14.여)와 함께 부산에 놀러 와 모텔방을 잡은뒤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고 이불을 덮어준 채 곧장 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밤새 놀던 A양은 새벽 무렵이 돼서도 "아이를 깨우기 싫다"며 인근의 다른 모텔방에서 자다가 영아 사망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조사결과 이양은 지난해 초 다니던 중학교를 그만두고 아기 아빠 B(17)군을 만나 교제를 하다가 임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지난 9월 아기를 출산했지만 A양 역시 미혼모 밑에서 태어나 엄마와는 연락이 끊긴 지 오래이고 함께 살던 외할머니가 돌아가시며 아기를 스스로 돌봐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그동안 양산시에서 지급하는 출산장려금과 매달 지원받는 기초생활수급에 의지해 생계를 유지해 왔다.
경찰은 4개월 된 아기가 이불에 눌려 질식했거나 먹었던 분유를 토하며 기도가 막혀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영아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가릴 방침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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