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대량의 고엽제를 경북 칠곡의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대량으로 묻었다는 증언이 미국언론에 의해 보도되자 이 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KPHO-TV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캠프 캐럴에 근무한 적이 있는 전 주한미군과의 인터뷰를 통해 1978년 어느날 고엽제인 ‘에이전트 오렌지(Agent Orange)’라는 표시가 부착된 55갤런짜리 드럼통 250개를 기지 안에 묻었다고 증언한 내용을 보도했다.
고엽제는 다이옥신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인체에 들어간 뒤 5∼10년이 지나면 각종 암과 신경계 마비를 일으킬 수 있어 매우 위험한 물질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환경부는 캠프 캐럴 주변에 대한 답사와 전문가 회의를 통해 조사 방법과 범위 등을 정한 뒤 조속히 지하수나 하천의 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환경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당은 “캠프캐럴은 2004년까지 비오는 날이면 지역민 식수원인 낙동강으로 연결되는 하천에 기름을 유출해 말썽을 일으키고 석면오염 심각성이 제기된 곳”이라며 “이번 기회에 주한미군의 환경오염실태에 대한 전반적 조사와 방지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을 접한 지역 주민들은 “고엽제가 매몰됐다는 사실에 놀랐다, 사실 확인을 빨리 해 조치를 해야한다”, “조사를 통해 밝혀내라”, “지하수를 먹을수가 없다 너무 불안하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백승기 인턴기자(bsk0632@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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