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대통령 발표 보고 알아" 허수아비였던 계엄사령관

【 앵커멘트 】
계엄 선포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한 마디로 허수아비 신세였습니다.
박 총장은 국회에서 대통령 발표 전까지 계엄 선포 사실도 몰랐고, 계엄군의 국회 진입도 자신이 지시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계속해서 잘 알지 못한다고 대답하는 박 총장을 향해 야당은 '총알받이'로 이 자리에 나왔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박은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비상계엄 선포 직후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대통령 발표까지 계엄 선포 사실 조차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 담화 이후 이어진 전군지휘관회의에서 명확히 인지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총장은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한 사실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박안수 / 육군참모총장
- "그 상황을 제가 인지를 못 했습니다. 제가 명령 그걸 통제를 안 했기 때문에 인지를 못 한 거고."

조지호 경찰청장이 지난 3일 밤 11시 30분쯤 박 총장에게 국회 통제 요청을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포고령 내용을 전파하라는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선 긋는 답변이 이어지자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위원장님 이 자리에 허수아비가 앉아있는 거니까. 육군참모총장은 국회 오는 지도 몰랐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부승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금 총장님께서 거기 앉아계신 게 참으로 안타까워요. 패싱당하고 총알받이가 되고 있어요."

비상계엄 계획이 계엄사령관을 비롯해 군 고위관계자 대부분이 모르는 채로 비밀리에 진행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군 지휘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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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